이미지팝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이 4월 중순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중에 유명 여배우와 걸그룹 출신 여가수가 있었던 상황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4월 13일 알려졌습니다. 조씨는 이들 외에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최정상급 걸그룹 멤버들과 더불어서 배우의 신상 정보를 빼내 그들에게 접근하려 시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는 이날 미성년을 포함해 여성을 성적(性的)으로 착취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포해온 조씨를 아동 청소년이용음란물 제작·배포한 것과 아울러서 강제추행의 14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답니다. 또 조씨에게 피해자들의 신상 정보를 넘긴 사회복무요원 출신 강모(24)씨와 더불어서, 조씨와 함께 채팅방을 운영해온 닉네임 ‘태평양’ 이모(16)군도 각각 추가 기소했습니다.

강씨는 과거 자신의 담임이었던 여교사를 스토킹하면서 조씨에게 그 여교사의 딸을 죽여달라고 의뢰한 혐의로 이미 기소가 돼 있었답니다. 이군은 조씨와 별도로 텔레그램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성 착취물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있었던 상황이죠.

한 언론의 취재 결과를 보면, 경찰은 압수 수색을 통해 조씨의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서 유명 걸그룹 출신의 A씨와 여배우 B씨의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속 A씨와 B씨는 조씨가 ‘박사방’의 여러 피해 여성에게 요구했던 왼손의 엄지와 새끼손가락 2개를 펴고 있는 특유의 포즈를 하고 있었다고 한답니다. 경찰은 조씨가 A씨와 B씨의 사진을 자기를 과시하고 ‘박사방’을 홍보하는 데 쓴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경찰은 조만간 두 사람을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또 압수 수색을 통해 조씨가 소지하고 있던 치어리더 여성 3명의 성 착취 동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씨가 이들 외에도 다수의 유명 연예인에게 접근했다는 물증과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사방’ 운영 공범인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최정상급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C와 D 그룹 멤버들의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파악하려 했다는 것이랍니다. 같은 방식으로 한류 여배우인 E씨의 전화번호도 캐내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씨가 작년 손석희 JTBC 사장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던 것과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씨는 이 연예인들에 대한 접근에는 실패했습니다. 공범인 사회복무요원이 알려준 전화번호가 해당 연예인이 직접 사용하는 번호가 아닌 경우가 많았다고 한답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유명인은 돈이 있다. 그리고, 사기를 쳐도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조씨가 이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으려 시도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조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 26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이를 영리 목적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 배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중엔 아동과 청소년 8명도 포함됐으며 검찰 조사 결과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38개 이상 그룹방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답니다. 조씨는 지난해 10월 미성년 피해자 F(15)양에게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뒤에, 한모씨로 하여금 피해자를 직접 만나 유사 성*위 등을 하게 한 혐의도 받습니다. 검찰은 조씨의 범죄단체조직 혐의에 대해서는 보강 수사해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랍니다. 검찰은 조주빈이 보유한 가상 화폐 지갑 15개와 아울러서, 증권 예탁금 및 주식, 현금 등에 대해 몰수·추징 보전을 청구했고, 추가 범죄 수익에 대해서 경찰과 협업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답니다.